○ “골프는 나 자신과의 싸움”
그는 골프에 대해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며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능력을 키우는 멘털 게임”이라고 말했다.
“골프는 18홀을 도는 동안 나 자신을 속이고 싶은 마음과 끊임없이 싸움을 해야 하는 경기입니다. 손이나 발을 써서 공 위치를 조금만 옮기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유혹을 계속 받기 마련이지요. 타수를 속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유혹을 떨쳐 내는 ‘정도(正道) 골프’를 익히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홍 사장은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이런 편법을 쓰면 실적이 좀 더 올라갈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럴 때마다 유혹을 참지 못하고 조금씩 ‘트릭’을 쓰다 보면 결국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고객에게서 외면당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것.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 비전이 있는 기업은 어떠한 순간에도 ‘정도 경영’을 최우선으로 삼는 경영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홍 사장은 홀인원을 2차례 했으며 이 중 한 번은 웅진코웨이 사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0월의 일이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60야드. 홍 사장의 또 다른 취미는 테니스. 테니스병으로 군생활을 했을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다.
○ 골프도 경영도 ‘상대에 대한 배려’는 기본
홍 사장은 어느 누구 못지않은 승부욕을 가진 경영인이지만 골프와 경영 두 가지 모두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 있다. 바로 상대에 대한 배려.
“골프는 혼자 잘해서 이기면 되는 경기가 아닙니다. 물론 무조건 상대에게 져 주는 것이 배려는 아니지요. 하지만 동반자와 함께 승부를 펼치면서 서로 격려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코스를 돌면서 라운드 도중 만나는 상황들을 동반자와 함께 즐기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지요.”
홍 사장은 경영에 있어서도 ‘배려’가 중요하다며, 임직원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토론을 벌이며 가장 바람직한 해답을 찾아내는 일이 ‘배려하는 경영’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웅진코웨이의 해외 비즈니스 확대가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내수 중심의 회사입니다. 앞으로 유럽, 중국,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서 당장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작년의 6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