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었다. 날씨도 좋은데 두문불출하기 뭣해서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는 공원에 갔다. 날씨가 더운 탓에 많은 이가 나무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일부 양식 없는 어른들의 몰상식한 작태가 눈에 거슬렸다. 집에서 준비해 온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불판을 올려놓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연방 술까지 퍼마시는 게 아닌가.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떻게 대낮에 야외에서 고기를 굽고 술판을 벌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어린이는 어른을 보고 배운다. 밥과 술은 근처의 식당에서 사 먹으면 된다. 왜 지금도 이렇게 양식 없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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