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0회 전국아마국수전…다걸기(올인)의 이유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연구생 1조 출신인 우동하 아마 7단은 명문 허장회 도장에서 수학하면서 입단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한국기원 연구생 자격을 잃으면 일반인 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하거나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특별입단을 노리는 길밖에 없다.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출전권은 아마국수전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연구생을 졸업한 우동하 아마 7단이나 연구생 막바지에 이른 황진형 아마 5단이 이 판에 ‘다걸기(올인)’하는 까닭이다.

흑 53은 호쾌하다. 좋고 나쁨을 떠나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수다. 하지만 지금은 기분만 냈지 실속이 없는 수였다. 쫀쫀한 듯 보이나 참고도 흑 1로 끼우는 게 쉽게 가는 길이었다. 흑 5가 선수여서 다음 7로 끊으면 백이 곤란하다.

백 54로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고 나오자 판이 복잡해졌다. 흑 55로 거듭 씌워 호조인 듯 보이나 백 60의 반격을 당하니 애초 신나게 씌운 흑 53이 무색해졌다. 이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백 64의 취권도 선수여서 아프다. 누가 누구를 공격하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이 순간 백이 ‘가’로 대차게 싸우지 못하고 돌연 꼬리를 내린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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