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들은 대개 홈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수훈 선수를 선정해 격려금이나 상품권 등을 준다. 두산도 투수와 타자 한 명씩을 뽑아 30만 원 의류 상품권을 시상한다.
차이가 있다면 다른 구단에선 수훈 선수가 ‘독식’을 하지만 두산 선수단은 나눠 가진다는 것.
이날 두산 선수단은 그동안 받은 상품권을 모두 한곳에 모았다. 그리고 고참부터 신인까지 공평하게 분배했다.
매 경기 수훈 선수는 대부분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발 투수나 중심 타자가 대체로 수훈 선수가 된다. 후보 선수 태반은 1년이 지나도록 수훈 선수와는 관련이 없다. 이른바 팀 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는 것.
그러나 두산은 선수들 스스로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다. 상품권이 남을 때는 코칭스태프나 현장 프런트 직원에게까지 나눠 준다. 한 직원은 “이런 게 바로 두산의 힘”이라고 말한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팀으로 평판이 자자하다. 예전 다른 팀에서 이적한 한 선수는 “다시 다른 팀으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했을 때조차 두산의 팀 분위기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똘똘 뭉친 두산은 9일까지 5연승을 거두며 중위권으로 진입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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