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5, 16대 대선 당선자가 모두 1위를 차지한 시군구 | |
지역 | 시군구 |
서울 4곳 | 강동구 노원구 강서구 양천구 |
인천 2곳 | 남동구 서구 |
대전 5곳 | 서구 유성구 중구 대덕구 동구 |
경기 14곳 | 구리시 남양주시 안성시 평택시 의왕시 하남시 화성시 오산시 광주시 시흥시 고양시덕양구 수원시장안구 수원시권선구 안양시만안구 |
충북 7곳 | 청주시상당구 청주시흥덕구 괴산군 음성군 청원군 옥천군 보은군 |
충남 11곳 | 천안시 아산시 공주시 보령시 청양군 연기군 금산군 당진군 태안군 서천군 부여군 |
본보는 역대 대선의 지역별 표심(票心)을 알아보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244개 시군구와 3514개 읍면동(16대 기준)의 개표 결과를 제공받아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컴퓨터활용보도(CAR) 기법을 활용해 2개월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전국 평균 득표율 42%로 당선한 김영삼(민주자유당) 전 대통령은 괴산군에서 42.9%를 득표했다.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 전 대통령은 1997년 15대 대선 때 전국 평균 40.3%를 얻었는데 괴산군에서는 40%의 지지를 받았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민주당)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은 48.9%, 괴산군 득표율은 5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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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4개 시군구-3514개 읍면동별 득표 상황
이들 대통령의 전국 평균 득표율과 괴산군 득표율 간의 차는 14대 0.9%포인트, 15대 0.3%포인트, 16대 4%포인트로 평균 1.8%포인트였다.
충남 천안시는 이 같은 득표율 차가 14대 4.3%포인트, 15대 0.5%포인트, 16대 1.5%포인트로 평균 2.1%포인트를 기록해 괴산에 이어 두 번째로 차이가 작았다. 이어 서울 강동구(2.5%포인트 차), 경기 구리시(2.5%포인트 차), 서울 노원구(2.9%포인트 차) 순으로 당선자의 전국 평균 득표율과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였다.
서울 발산2동은 당선자의 전국 득표율과 이 지역 득표율 간의 차가 14대 0.09%포인트, 15대 0.25%포인트, 16대 0.49%포인트에 불과했다. 서울 고척1동의 득표율은 당선자의 전국 득표율과의 차가 14대 2.89%포인트, 15대 0.36%포인트, 16대 0.04%포인트였고, 개포4동(평균 1.13%포인트), 잠실3동(평균 1.15%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전국 244개 시군구 중 세 번의 대선 당선자가 모두 1위를 차지한 시군구는 46곳이었다. 이 중 충청권(충남 11곳, 충북 7곳, 대전 5곳)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어 경기(14곳), 서울(4곳), 인천(2곳) 등 수도권과 제주(3곳)가 뒤를 이었다. 특히 대전은 5개 구에서 세 번 모두 1위 득표를 한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했다.
반면 영호남에선 세 차례 대선의 당선자 모두가 1위를 차지한 시군구는 한 군데도 없었다. 이는 후보의 출신지역 등에 따라 영호남 지역 대선 표심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번 분석을 통해 충청권이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14대 때는 38개 충청권 시군구 중 35개에서 김영삼 당선자가 1위였고 15대, 16대 때는 32개 시군구 중 각각 27개, 29개 시군구에서 김대중, 노무현 당선자가 1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서 많은 시군구를 차지한 후보가 매번 대통령으로 당선된 셈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바람’을 타는 선거 풍토와 지역 개발에 따른 주민들의 잦은 이동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대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세 번 연속 1위 후보의 득표율과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인 지역들이 올 12월 대선 때도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선 GIS를 활용한 선거 보도가 보편화돼 있으나 국내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선거 GIS 보도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보는 분석의 정확성을 꾀하기 위해 GIS 보도 전문가인 최영재(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이민규(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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