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고향 예산-논산, 평균 넘는 표 쏠림 보여
충청도는 14∼16대 대통령선거에서 전체적으로는 국민회의-민주당 계열이 민자당-한나라당 계열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15대 대선에선 김종필-김대중 후보의 연합과 이인제 후보의 한나라당 탈당 등으로 표가 분산됐다.
충청도는 특히 선거 때마다 ‘바람’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지는 경향을 확연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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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4개 시군구-3514개 읍면동별 득표 상황
▽대전, 모든 주민이 한마음=대전 지역은 5개 구가 3번의 대선에서 실제 당선된 후보를 밀었다. 당선자의 득표율도 비슷하게 나왔다.
14대 때는 대전 80개 동 중 판암2동, 정림동을 제외한 78개 동에서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 중 71개 동에서 김 후보 득표율이 30%대였다.
15대 때는 전체 87개 동 중에서 81개 동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대로 1위 득표했다. 16대 때는 전체 76개 동 중에서 59개 동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50%대로 지지했다.
읍면동별로는 유성구 전민동(46.4%), 서구 삼천동(45.3%)에서 민자당-한나라당 계열이 강세였고 동구 판암2동(46%), 성남1동(44.7%)에선 국민회의-민주당 계열이 강세였다.
▽충북, 경북 접경지역은 민자당-한나라당 계열=민자당-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인 제천시(42.8%)와 단양군(42.1%) 등 시군구는 경북과의 접경지역에 많다.
이 지역의 한 정당인은 “제천시에 거주하는 2만여 명의 철도가족 중 대부분이 경북의 철도 중심이었던 영주시 출신이며 단양군도 과거 광산 지역으로 영남 출신이 20% 이상 된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진천군, 청원군 등이 국민회의-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진천군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14대 때 김영삼 후보가 아닌 김대중 후보를 더 많이 찍은 지역이었다. 이 지역 정당인은 “진천군은 과거에 여당보다는 야당 성향이 더 강했던 동네”라고 말했다.
▽충남, 후보 고향 따라 성향 나뉘어=충남은 예산군(민자당-한나라당 계열 50.6%)을 제외한 모든 시군구에서 국민회의-민주당 계열 후보의 득표율이 매번 높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고향인 예산군에서 16대 대선 때 72%의 압도적인 득표를 올렸다.
반면 충남 논산시는 세 차례 대선에서 민자당-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이 평균 25.3%에 불과했다. 15대 대선 때 국민신당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의 고향인 논산시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13%에 불과했다. 부여군(48.6%)과 서천군(46.9%), 당진군(45.6%) 등은 모두 국민회의-민주당 계열이 강세였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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