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매혹의 턱선, 나는 10m 미인

봄바람을 타고 ‘V라인’ 열풍이 불고 있다. S라인이 S자 몸매를 의미한다면 V라인은 갸름한 턱 선을 상징한다. 가수 보아는 한 제약사의 음료 광고 모델로 나와 갸름한 턱 선을 선보이면서 V라인 유행을 이끌고 있다. 사진 제공 광동제약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 제16대 대통령이 된 에이브러햄 링컨은 인상적인 ‘턱수염’으로 유명하다. 그의 턱수염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6번의 상원의원 낙선과 부통령이 되지 못한 좌절.

모두 수염을 기르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링컨은 주걱턱에 광대뼈가 툭 튀어 나온 얼굴형이었다.

유권자들은 그의 외모를 보면서 고집 세고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느 날 한 시골 소녀가 보낸 편지가 링컨의 인생을 바꿨다.

“턱수염을 기르면 어울릴 것”이라는 소녀의 충고대로 턱수염으로 턱을 가린 것이다. 그의 이미지는 부드럽고 진지하게 변했고 유권자들은 그에게 표를 주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는 영화 ‘미녀 삼총사 2’를 앞두고 전신성형을 감행했다.

얼굴부터 발끝까지 여러 부위에 칼을 댔지만 사각턱은 남겨 두었다.

강한 인상을 주는 사각턱이 미국에서는 매력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연예인 박경림에게도 사각턱은 단시간에 그녀를 각인시키는 무기였다.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 레터맨과 함께 미국의 3대 토크쇼 진행자로

꼽히는 NBC의 ‘더 투나잇 쇼’ 진행자 존 레노는 심한 주걱턱이다.

별명도 ‘주걱턱’이다. 그의 주걱턱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듯한 그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최근 갸름해진 턱으로 화제가 된 연예인 Y 씨와 A 씨는 귀여운 매력은

줄었지만 더 예뻐졌다는 찬사를 들으며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음료 CF에서 가수 보아는 음료를 비스듬히 볼에 갖다 대며

“나는 V라인 얼굴”이라고 속삭인다. 이때 그녀의 뾰족한 턱 선이 부각된다.

화장품 광고에서 탤런트 한예슬은 손가락을 ‘V’자로 만들어 턱 끝에 갖다 댄다.

턱이 뾰족하고 갸름한 얼굴형을 원하는 여심(女心)을 겨냥한 광고들이다.

턱은 얼굴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체 이미지를 좌우한다.

얼굴의 윤곽을 결정하면서 첫인상과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100m 미인이 ‘몸매 미인’이라면 10m 미인은 ‘턱 미인’이다.

더욱 가까이에서 3초 이상 응시하지 않는 이상

그녀의 미모는 ‘턱 모양’에서 결정된다.

글=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