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를 비롯한 노무현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수구 보수 세력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되뇐다. “북한에 할 말은 해야 한다”고 하면 “그럼 전쟁하자는 말이냐”고 되받기 일쑤다. 건전한 보수 세력 누구도 전쟁하자고 한 적이 없다. 대북 저자세, 원칙 없는 지원, 국제공조 교란으로 북에 핵을 개발할 시간과 여력을 갖게 해 준 친북 좌파 세력이야말로 우리 국민을 북한 핵의 위협 아래 놓이게 한 반(反)평화 세력이다.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실은 작년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커지자 “일부 신문이 독재정권의 대북 강경책을 이어받고 있다. (남북 간에) 대결적 분위기를 증폭시키면 결국 평화가 파괴될 뿐”이라며 언론을 ‘평화 파괴세력’인 양 몰아붙였다. 그러나 3개월 뒤 핵실험을 강행해 평화를 위협하고 국민을 핵 공포에 몰아넣은 것은 바로 북이었다.
청와대 외곽의 ‘참여정부평가포럼’ 출범과 정부 부처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때 맞춰 실정(失政) 책임을 언론과 야당, 보수세력에 뒤집어씌우는 이 정권의 고질병이 도진 듯하다. 자신은 부동산으로 재미를 좀 본 이백만 씨는 작년 말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일부 부동산 언론을 포함한 부동산 세력’의 선동 탓으로 돌리면서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고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사람이다.
대통령비서실이 운영하는 ‘청와대 브리핑’을 한 번 둘러보기만 해도 노무현 사람들의 ‘남에게 덮어씌우기’ 병증(病症)은 확연하다. 국정이 잘못된 모든 책임이 노 정권 밖에 있다면 어째서 대부분의 열린우리당 사람들조차 노 대통령을 끼고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고 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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