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방으로 가서 PC를 켜고 음악 파일을 클릭한다.
3. 거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회사원 김현수(32) 씨가 집에서 음악을 듣는 방식은 특이하다. 왜 방 안에 음악을 틀어놓고 거실까지 와서 들을까.
PC에서 재생된 음악이 동시에 거실의 오디오에서도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오디오와 PC 사이에는 아무런 전선도 연결돼 있지 않은데 말이다.
다양해진 디지털 가전기기들로 인해 집안을 점령한 거미줄 같은 전선이 골칫거리다.
누구나 전선이 없는 깔끔한 ‘무선 환경’ 가정을 꿈꾸지만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전혀 없는 집안은 아직은 현실화가 어렵다.
그러나 너저분한 전선을 줄이는 방법은 존재한다.
가정에서 무선으로 즐기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들을 알아봤다.》
PC음악을 오디오로 재생하고 게임도 무선으로… 집안 전선 걱정 끝
○ 무선으로 즐기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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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링크시스의 ‘뮤직 브릿지(WMB54G)’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인터넷 스트리밍 음악과 PC에 저장된 MP3 파일 등을 오디오나 TV와 같은 가전기기로 무선 전송해 감상할 수 있다.
뮤직 브릿지와 오디오는 유선으로 연결하며, PC에서 뮤직 브릿지로 음악을 무선 전송하는 역할은 인터넷 공유기가 담당한다.
링크시스의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WRV200)는 네트워크에 있는 장치를 모두 무선으로 연결해서 서로 통신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김현재 링크시스 차장은 “WRV200은 집안에서 뮤직 브릿지 등 다양한 무선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적합한 인터넷 공유기”라며 “가정은 물론 작은 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인터넷 공유기가 8만8000원, 뮤직 브릿지는 13만 원 정도다.
MP3 플레이어에 저장된 음악을 무선으로 오디오에서 틀 수 있게 해주는 기기도 있다.
벨킨의 튠스테이지는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무선으로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과 오디오를 연결한다.
수신기를 오디오와 연결하고, 송신기는 아이팟의 헤드폰 단자에 꽂으면 아이팟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오디오 스피커로 들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아이팟 전 모델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 MP3 플레이어인 T9과 같이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다른 MP3 플레이어와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8만5000원.
○ 무선으로 즐기는 동영상
홈시어터 시스템은 앞의 스피커 3개와 뒤의 스피커 2개 그리고 우퍼의 5.1채널 시스템이 일반적이다. 이를 집안에 설치할 때 뒤쪽에 두는 스피커를 연결하는 스피커 선의 처리는 항상 골칫거리다.
사용자들은 스피커 선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연결하기 위해 애썼고 후면 스피커에 무선으로 사운드를 보내는 무선 홈시어터의 등장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전의 무선 전송 홈시어터는 단점이 있었다. 각종 무선 시스템이 구축된 거실에서는 무선 전송 때 주파수 간섭으로 인해 음질이 훼손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것이 소니의 디지털적외선오디오 전송기술(S-DIAT). 주파수 대신 정밀 적외선을 사용해 음성 신호를 압축하지 않고 왜곡 없이 원음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김태형 소니코리아 제품 매니저는 “S-DIAT 기술은 음질의 저하가 없어 사운드에 예민한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이용한 소니의 홈시어터(DAV-LF1H) 가격은 198만 원이다.
애플은 최근 PC에 저장된 영화, 드라마, 음악, 사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무선으로 TV에 전송해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송기기인 ‘애플TV’를 내놓았다.
이름과는 달리 TV에 연결하는 셋톱박스와 같은 기능을 하는 애플TV는 애플의 온라인 콘텐츠 가게인 ‘아이튠스’의 콘텐츠를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애플TV는 TV와는 유선으로 연결되며 애플의 ‘에어포트’와 같은 무선 네트워킹 기기나 와이파이 기술을 사용해 PC에서 9m 정도 떨어진 애플TV까지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가격은 31만9000원.
○ 게임도 무선으로
콘솔 게임을 할 땐 콘솔과 유선으로 연결된 컨트롤러 때문에 바닥에 앉아서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360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소파에 기대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2.4GHz 무선기술을 통해 10m 범위에서 건전지 2개로 최대 4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MS는 설명했다. X박스360에 포함돼 있는 유선 헤드셋을 컨트롤러에 연결하면 쌍방향 음성 통신도 가능하다. 소비자 가격은 5만3000원.
X박스360용 무선 자동차 핸들과 무선 헤드셋도 게임의 즐거움을 더한다.
링크시스는 부모가 다른 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PC 모니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원격 조종 무선 카메라(WVC54G)도 이달 내놓을 예정이다.
인터넷상에서 카메라가 잡는 화면이 보이게 하는 기능이 있으며 움직임을 탐지할 때는 언제든지 입력해 둔 e메일 주소로 짧은 비디오 클립을 보낼 수도 있다. 가격은 미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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