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를 가진 당신이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필요해졌다고 치자. 그런데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 혹은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을 최적으로 쓰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치자. 어떻게 하겠는가. 다른 사례. 이번에는 근거리이동통신(블루투스)을 이용한 헤드폰을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하자. 그런데 당신의 노트북PC에서는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PC 속에 저장된 음악을 무선으로 깔끔하게 감상하는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하는가.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은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 단자로 연결되는 다양한 IT 기기에 대한 정보를…. USB 방식은 참 착하다. 접속을 편리하게 해 준다. 형태와 기능이 다양한 주변기기를 모두 컴퓨터의 USB 연결단자에 꽂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편의성은 컴퓨터 출현 초기부터 주변기기로서 함께해 온 프린터의 연결방식도 바꿔 버렸다.》
○블루투스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돼 있지 않더라도 USB 형식의 블루투스 동글(Dongle·소프트웨어 보호장치 혹은 외장형 주변기기)을 사용하면 블루투스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노트북PC에서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하고 싶다면 USB에 동글을 꽂아 이용하면 된다. 웨이브시스텍의 ‘블루투스 동글 BT-2000’은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개인휴대정보기(PDA), 노트북PC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 원대.
○고화질(HD) TV 수신기
노트북으로 HD TV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영상기기 전문 제작업체인 디지털존이 판매 중인 ‘다즐 HD 프로스틱’은 USB 방식으로 연결되는 HD TV 수신기다. 크기가 작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서도 손쉽게 HD TV 방송을 볼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KBS1, KBS2, MBC, SBS, EBS 등 지상파 채널의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가격은 12만 원대.
○GPS 수신기
인공위성에서 발신하는 위치 정보를 받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일반 노트북PC나 PDA를 GPS 수신기에 연결하면 이들 기기를 내비게이션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이를 활용해 초소형 노트북PC를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도 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일부 마니아는 화면 크기가 12인치인 중형 노트북PC까지 차량용 거치대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옥션에서 판매되는 자티전자의 ‘JPT 포맷 GPS 수신기’는 별도의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5만 원대.
○태블릿
마우스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것이 불편할 때는 펜으로도 할 수 있다. 작은 액정화면 모니터만 한 태블릿을 연결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비스타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USB 연결 태블릿이 나와 있다. 메이트유통의 ‘비스 태블릿’은 12.1인치짜리 태블릿이다. 두께가 5mm에 불과해 휴대하기에 편리하다. 비스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에 맞춰진 29개의 단축기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매킨토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3만 원대.
○USB TV
메모리 기기 제조업체인 샌디스크는 이르면 9월경 ‘USB TV’를 선보인다. 어른 손바닥보다 약간 작은 USB 메모리처럼 생겼다. 그 속에는 4GB나 8GB의 플래시메모리가 내장돼 있고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동영상을 USB TV의 메모리로 옮긴 뒤 디지털 TV의 USB 연결단자에 꽂으면 TV에서 화면이 재생된다. LG전자와 파이오니아 등 TV 제조업체들은 USB TV에 연결되는 디지털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형 웹 카메라
노트북PC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소형 웹 카메라도 있다. 웹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활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화상회의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양디엔티의 30만 화소 웹 카메라는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지원한다. 메모리 용량은 128MB∼2GB로 다양하다. 가격은 4만∼6만 원대.
○USB를 위한 USB
최근 USB 기기가 늘어나면서 기존 컴퓨터의 USB 연결단자가 모자라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USB 허브라는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1개의 연결단자를 여러 개로 늘려 쓸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렇게 하면 마우스와 디지털 카메라, USB 메모리, USB 선풍기 등 여러 개의 USB 주변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프린터와 같이 고정해 사용하는 주변기기도 USB 방식을 많이 활용한다. 이때 컴퓨터와 프린터 사이의 거리가 멀다면 USB 연장선을 사용하면 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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