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입니까?”
이 질문에 전광석화처럼 ‘네’라고 대답할 자신이 없다면 잠깐 다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봐도 좋을 것 같다.
인재의 정의에 대해 수많은 의견과 이론이 분분하다. KT&G의 인사담당 임원으로서 나 역시 숙고를 거듭한 끝에 기업이 선호하고 반드시 함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다음의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첫째, 인재는 떠날 준비가 돼 있다. 회사의 요청이 있을 때에 어떤 부서라도, 심지어 오지의 해외 법인이라도 바로 나갈 수 있는 직원이 바로 인재다. 현실에만 안주해 있고, 다른 부서의 새로운 업무를 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직원에게 회사는 이동 요청을 하지 않는다. 회사의 변화 이전에 자신이 먼저 변화를 준비하고 언제나 신발 끈을 조이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인재라고 부른다.
둘째, 인재는 고백할 준비가 돼 있다. ‘솔 메이트’를 만났을 때 우리는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을 배가시킨다. 인재와 회사의 관계도 연인과 다르지 않다. 회사를 사랑하고, 자신의 일에 열정이 넘치는 인재는, 언제 어디서 누가 회사와 일에 대해 물어도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인재를 회사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셋째, 인재는 사수(死守)할 준비가 돼 있다.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수많은 이해 관계자를 만나게 된다. 이때 자신의 업무에 대한 신념과 확신이 없다면 일의 추진은 고사하고 갈등의 골만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회사의 발전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얻었을 때, 난관 극복과 효율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인재는 자신의 신념과 대의를 사수할 각오가 돼 있다.
이제 당신도 “인재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
권봉순 KT&G 인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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