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의 입단대회는 1년에 남자연구생대회(2명), 여자연구생대회(2명), 지역연구생대회(1명), 일반인대회 두 차례(4명)가 있다. 일반인이 도전할 수 있는 입단대회가 봄과 가을 두 번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연구생들의 참가를 허용하다 보니 무늬만 일반인입단대회일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를 통해 입단하는 게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마국수전을 우승해 국가대표 자격을 얻는 여정이 쉽지 않고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이나 일본 선수를 꺾어야 하지만 다수의 국내 연구생을 상대하는 것보다 이쪽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우동하 아마국수도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잡았다고 여기고 잔뜩 힘을 주었을 터이다. 게다가 앞 대국에서 일본선수를 이겨 큰 관문 하나를 통과한 상태가 아닌가. 비루먹은 망아지처럼 힘을 못 쓰고 무너진 건 이러한 부담 탓이었을 게다.
흑 151로 팻감을 쓸 때 백은 152로 받아 하변 흑대마도 은근히 엿본다. 흑은 163 이하로 살기는 했으나 백이 164로 패를 해소하면서 적지 않은 이득을 취하고 184로 기수를 돌렸다. 흑은 처절하게 버티며 양곤마를 수습했지만 이 과정에서 입은 손실로 ‘집 부족증’에 걸려버렸다. 이후는 총보로 미룬다. (156·162-○, 159-153, 179-○)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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