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 50여 명은 그제 울산 상공회의소로 몰려가 시민단체가 파업철회 촉구 집회를 위해 준비해 둔 피켓과 현수막, 어깨띠 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부수었다. 노조가 시민단체까지 공격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은 1시간가량 난동을 피운 후 “오늘은 경고 차원에서 이 정도로 끝낸다”며 돌아갔다고 한다.
막무가내식 파업에 대한 민심 이반은 노조가 자초한 일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만 해도 ‘상급조직의 결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다수 조합원이 반대하는데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반대 정치파업을 강행할 태세가 아닌가. 한미 FTA의 최대 수혜자인 자동차 노조로서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파업이다. 노조의 습관성 파업은 이미 시장에서 응징당하고 있다. 재작년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이던 현대차가 올 5월에 5위로 떨어진 것이다. 만성파업으로 물량 공급이 제때 안 됐기 때문이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
노조도 민심과 시장의 요구, 조합원의 정서에 맞게 활동해야 한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최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함께 투자유치를 위해 일본을 다녀왔고, 청와대에서 ‘노사 상생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도 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현대차 아반떼 생산라인의 근로자를 쏘나타 라인으로 옮기지 못하게 하는 ‘배치전환 반대’를 고집해 노무현 대통령에게서도 “민주노총에 감정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국민에게 지탄받는 노조는 존속하기 힘들며 그런 노조가 전횡하는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다. 현대차 직원들은 내 직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조의 반민주적, 비이성적 요구에 끌려 다녀선 안 된다. 아닌 것에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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