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뒤바뀐 반집승부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좌하변 백 ○와 중앙 흑 ○의 바꿔치기가 이뤄지면서 국면이 요동쳤다. 백이 10집가량 손실을 본 바꿔치기여서 판이 뒤집어진 것 같았는데, 형세는 의외로 미세했다. 백이 그렇게 당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반 집 우세했다는 것이 대국 후 결론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흑의 반집승으로 끝났다. 정확한 수순을 밟았으면 백의 반집승으로 끝나야 할 판이었다. 어찌된 영문일까. 공배도 다 메운 상태에서 벌어진 마지막 반패 싸움에서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다.

이 과정을 보려면 백 260까지의 수순을 주마간산 격으로 훑어보고 흑 261의 좌상귀 팻감에 주목하기 바란다. 참고도 백 1 때 흑 2로 팻감을 쓴 순간이다. 백은 일단 3으로 응해야 했다. 한상훈 초단은 다음 흑이 패(○)를 따면 팻감이 없다고 보고 실전 백 262(215의 곳 이음)로 패를 잇고 버텼는데(반패 싸움에서 지면 어차피 반 집 지기 때문에 옥쇄를 결심한 것) 흑 263∼267로 수를 내버리니 눈터지던 반집 승부가 한순간 끝나버렸다. 그러나 백에겐 참고도 5의 팻감이 있었다. 한 초단으로선 통탄할 노릇인데…. (227-224, 262-215)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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