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올 오어 나싱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1분


몇 집짜리 패도 아니고 반패로 희비가 갈렸다. 반 집을 다투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눈 터지는 계가 바둑’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박빙의 승부였으면 눈이 다 터질 지경일까. 공배도 거의 메워진 상황에서 반패 싸움이 났다. 참고도 백 1에 따고 ○의 자리를 잇는 게 한 집이다. 반 집으로 승패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한 집은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이다.

참고도 백 1로 반패를 때리고 흑이 2의 팻감을 썼을 때 불청하고 한 초단은 ○의 곳을 이었다. 백 3으로 응하면 팻감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이것이 백 260에서 262까지의 수순이다. 그러자 흑은 263에서 267까지 좌상귀에서 깨끗이 수를 내며 살아버렸고 그 순간 승부가 났다.

그러나 국후 검토에서 참고도 백 5의 팻감이 거론됐다. 만약 흑이 6으로 1의 곳 반패를 해소하면 백 7 이하 15까지 다시 패가 난다. 한 집 끝내기도 안 남은 마당에 이런 패가 나면 말할 것도 없이 흑이 두 손 들어야 한다. 백 5의 팻감을 썼더라면 한 초단이 반 집을 이기는 판이었다. (55-44, 168-159, 227-224, 260-202, 262-215) 26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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