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평창과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이후 8년간 모든 주민이 한 덩어리가 돼 유치 작업에 매달렸다. 유치를 기원하며 길을 닦고 꽃밭을 가꿨으며 어려운 형편에도 동계스포츠 낙후 국가 청소년들을 초청해 스키와 스노보드를 가르쳤다. 그 결과 2월 현지 실사는 물론이고 과테말라에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러시아의 물량 공세와 냉혹한 국제 스포츠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한승수 유치위원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지역, 기업, 스포츠계를 막론하고 모든 인사가 최선을 다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현지에서 막판 응원전을 폈다. 국민의 전폭적인 지원에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유치해 선진국으로 도약하자는 기대와 열정이 담겨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각계가 힘을 모았던 이 소중한 경험을 이번 한번으로 끝내기는 아깝다.
국가 지도자들부터 국가적 당면 과제 실현을 위해서는 언제든 국력을 결집할 수 있어야 한다. 강원 도민의 유치 열망에선 지역 발전과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이 다시 확인됐다. 스포츠 행사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어떤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평창의 세 번째 도전을 얘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약점으로 드러난 스포츠 외교력을 보완하고 동계스포츠의 경기력을 높여 나가면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그동안 목이 터지게 ‘예스 평창’을 외쳤던 강원 도민들에게 거듭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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