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와 전북, 남해안 지방, 제주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 18∼22도, 낮 최고 25∼30도.
비라고 같진 않다. 질금질금 장맛비가 지루하고 음울하다면 후두둑 소나기는 시원하고 격정적이다. 두 소설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윤흥길의 ‘장마’에서 장맛비는 온 세상을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신다. 6·25전쟁의 상흔을 그리는 데 제격이다. 반면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소낙비는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다. 소년의 짧지만 강렬한 두근거림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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