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만 하더라도 국수전 본선은 8강 토너먼트에 패자 부활전 방식으로 치렀다. 8강 가운데 3명은 전기(前期) 성적에 따라 시드를 주었으니 실질적으로 본선 티켓은 5장뿐이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고 지나가는 것만큼 힘든 경쟁 구조에서 새 얼굴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오죽했으면 이창호 9단과 여러 차례 타이틀을 다툰 목진석 9단조차 이제야 명함을 내밀었겠는가. 새 얼굴들의 대거 등장은 지난해부터 본선을 16강전으로 확대한 덕분이다. 대신 패자부활전은 없앴다. 국수전이 새롭고 젊어졌다.
백 10에 흑이 12의 곳을 받지 않고 11로 바짝 다가섰다. 정석대로 흑 12에 받으면 백 ‘가’로 전개하게 되는데 이곳은 일단 보류하고 싶다. 나중에 흑 ‘나’로 다가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 12와 흑 13은 내친걸음. 다음 백 14가 기세다. 참고도 백 1로 달아나는 것은 흑 ○의 의도에 걸려드는 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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