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천연암반수 얼음’ 알고보니 ‘오염된 지하수 얼음’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오염된 지하수로 만든 얼음을 천연 암반수 얼음인 것처럼 속여 서울과 수도권 일대 유흥업소 등에 유통시킨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8일 무허가로 개발된 지하수로 식용얼음을 만들어 서울과 수도권 일대 30여 개 얼음 도소매업체에 납품해 10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H냉동 대표 김모(5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200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광주시에서 H냉동을 운영하며 생활하수가 흐르는 인근 하천에서 퍼 올린 오염된 지하수로 4000∼5000t의 얼음을 만들었다.

김 씨는 이렇게 만든 얼음을 ‘천연 암반수 칵테일 얼음’이라고 포장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S얼음상회’ 등 30여 개 얼음 도소매업체에 납품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가 만든 얼음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 유흥업소와 수산물 시장에 식용으로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가 얼음을 만드는 데 사용한 지하수에서 포유동물 분변으로 오염된 ‘분원성 대장균’과 공업용 세제인 ‘트리클로르 에틸렌’ 등 인체 유해성 물질이 최고 10배 이상 검출됐다”며 “이 물질들은 오랜 기간 먹을 경우 구토나 의식불명, 발암 작용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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