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재테크]전문가 뺨친다…주부투자자 ‘김씨아줌마’ 만세

  • 입력 2007년 9월 5일 02시 59분


《일본에 ‘와타나베 부인(Mrs. Watanabe·해외투자에 나선 일본의 가정주부를 통칭하는 말)’이 있다면 한국에는 ‘김씨 아줌마(Mrs. Kim)’가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져도 줄기차게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으며 든든하게 국내 증시를 받쳐주는 그들. 재테크에 관심 많은 한국 여성들을 ‘김씨 아줌마’로 부르겠습니다.》

몇백 원까지 모아 CMA에 투자

서로 과제 내며 재테크 스터디

지금 이 시간 와타나베 부인들이 컴퓨터 앞에서 싼 이자의 엔화를 팔아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동안 김씨 아줌마들도 재테크 사이트를 누비며 부지런히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 ‘김씨 아줌마’를 찾아 나선 이유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투자 조언을 구합니다만 묘하게도 실전투자에선 아는 것을 실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코스피지수가 1,600대까지 떨어졌을 때 몇몇 전문가는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움직이되 적립식 펀드에는 돈을 넣어도 좋겠다”고 했지만 ‘계속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소심함 때문에 결국 시기를 놓쳤죠.

그래서 ‘김씨 아줌마’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봉급생활자 수준에 맞는 금액으로 투자처를 저울질하는 평범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었거든요.

거액의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울 욕심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계부를 알뜰하게 쓸 수 있는지, 어떤 신용카드를 쓰는지, 대출금은 어떻게 갚는지 등이 궁금했어요.

‘모네타’, ‘부자 만들기’ 등 재테크 포털사이트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김씨 아줌마들은 자신의 가계부를 1원 단위까지 상세하게 올려 공유하는가 하면, 서로 과제를 내며 재테크 스터디도 하더군요.

○ 김씨 아줌마들에게서 배운 알뜰살뜰 재테크

사례 1. “저는 얼마 전부터 ‘끝전 모으기’란 걸 하고 있어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3개 운영하면서 이들 계좌의 잔액을 매일 확인해 1000원 단위 미만 끝전을 합치는 방법이죠. CMA 3개는 △끝전을 모으는 용도 △체크카드와 연동해 생활비를 쓰는 용도 △목돈을 모으는 용도로 나뉩니다. ‘끝전 모으기’용 CMA 계좌의 돈이 어느 정도 불어나면 이 돈을 다시 펀드에 투자합니다. 매일 보유 펀드의 수익률을 조회하면서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니 일석이조 효과죠. 부자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란 걸 깨닫고 있어요.”

사례 2. “가계부를 정리하다 보니 식비 지출이 너무 많네요. 1주일 식단을 미리 짜면 식 재료가 상해 버리는 일이 줄어들 것 같아요. 식재료는 포스트잇에 구입 날짜를 적어 냉장고에 넣어 두려고요. 오전에 대형 마트를 이용하면 최대 2만 원까지 결제금액의 10%를 할인해주는 신한 아침애 카드와 늘 5%를 할인해 주는 우리V카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어요.”

사례 3.

김씨 아줌마 1 “남편의 한 달 용돈은 25만 원입니다. 점심값 10만 원, 지하철 교통비 5만 원, 기타 용돈 10만 원. 휴대전화 요금은 용돈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남편이 술 담배를 안 해 이렇게 정했는데 너무 많은가요?”

김씨 아줌마 2 “남편 용돈이 너무 적으면 밖에서 기를 못 펴요.”

김씨 아줌마 3 “우리 신랑은 한 달 용돈이 5만 원이에요. 주유비와 휴대전화비는 포함 안 된 금액입니다. 회사에서 아침과 점심을 먹고 담배는 안 해요. 술은 저랑 집에서 마셔요. 남편은 용돈 5만 원을 쪼개 제게 간식도 사 줍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인기 있는 재테크 사이트▼

모네타 wealth.moneta.co.kr

부자 만들기 cafe.daum.net/mental

부자클럽 cafe.naver.com/bujaclub1

30대 부자가 온다 pann.nate.com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펀드 이야기 cafe.naver.com/stock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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