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의 핫이슈인 ‘통신요금 인하’ 문제를 놓고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와 청와대가 같은 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자 통신회사들은 “어느 장단에 춤 춰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소연. 유영환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취임식에서 “통신요금 결정 방식은 시장경제 원리를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며 평소 지론인 ‘시장경쟁을 통한 자연스러운 요금 인하’ 방침을 피력. 반면 비슷한 시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동통신 요금을 일부 합리화시키고 저소득층이나 청소년들에게 좀 더 유리하게 하는 제도를 고민 중”이라고 밝혀 인위적인 요금 인하 추진 가능성을 시사. 통신업계 관계자는 “바야흐로 대통령 선거의 계절을 맞아 정책 방향이 정치 바람을 타는 것 아니냐”고 우려.
외환銀 “HSBC서 인수? 돼야 되는 거지”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금융권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정작 당사자인 외환은행 직원들은 ‘돼야 되는 거지’라며 담담한 표정. 이는 지난해 국민은행과 본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끝내 계약이 파기된 경험이 있기 때문. 외환은행 관계자는 “‘학습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며 “금융당국의 승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아니냐”고 반문. 외환은행 노조 측도 “법원 판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
현대차 사측 파격 양보 배경 뭘까 ?
○…현대자동차 노사가 1997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상안에 합의하자 현대차 임직원은 물론 사회 각계에서도 안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사 측이 노조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 회사 측은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을 정도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안에다 정년 1년 연장까지 내놓아 내부에서는 “노조의 기대치를 높여 내년에는 어떤 협상안을 내놓아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는 말도 나와. 증권가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선고 공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발표가 6일로 예정돼 있어 회사 측이 ‘일단 파업을 막고 보자’는 생각에 양보를 많이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
포스코건설 대형 의혹 사건 단골 등장에 곤혹
○…포스코건설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차명 보유 논란’ 등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대형 의혹사건에 자주 등장하자 건설업계에서 설왕설래. 최근에는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을 동원해 세무조사를 중단하도록 청탁한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 씨가 벌인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것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 포스코건설은 2000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궁·정자지구에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를 지으면서 주택시장에 화려하게 진출했지만 2년 뒤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사건’이 불거져 곤욕을 치른 전력(前歷)이 있기도. 포스코건설 측은 “경영상의 판단에 따라 사업을 한 것뿐인데 오해를 받게 돼 난감하다”고 주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책 대필 거부 화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인생과 그룹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김영사)를 펴냈는데 집필 계기가 다소 이색적. 박 회장은 출판사 관계자들이 미리 다 써놓은 원고를 갖고 차례로 찾아와 책을 내자고 제안하자 “이럴 바에야 내가 직접 쓰겠다”고 결정. 미래에셋 측은 “박 회장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짜깁기하고 살을 붙여 마치 인터뷰를 한 것처럼 원고를 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아 박 회장이 직접 나서게 됐다”고 설명. 한편 이 책은 초판 7만 부를 찍은 후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고.
신동빈 롯데 부회장 ‘MB와의 인연’ 눈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최근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오픈 행사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을 놓고 해석이 분분. 신 부회장은 이 후보가 최근 제2롯데월드 건립에 ‘찬성 의사’를 밝힌 데 대한 질문을 받자 “몇 년 전 미국 뉴욕발 서울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밝혀 눈길. 유통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제2롯데월드 건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번 정권에서 뜻을 못 이루면 다음 정권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현 정권에 밉보이는 빌미가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
中企 규제개혁 건의 저조…“얼마나 힘들면…”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등 e메일 회원 2만1000여 명에게 사업하면서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와 규제 내용을 보내 달라고 했으나 응답률이 저조해 실망. 답장 자체가 190건 정도에 그친 데다 그나마 규제로 보기 어려운 ‘민원성’ 내용이 주를 이뤘고 검토 필요성이 있는 규제를 언급한 답장은 4, 5건에 불과했다고. 한 응답자는 20년 전부터 살던 곳이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파악하고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요구했다고.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사업이 힘들다 보니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자신이 실제로 겪는 규제에 대해 생각해 볼 여력조차 없는 것 같다”고 한마디.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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