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의 ‘2007년 대선 관련 13차 여론조사’ 결과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50.5%)를 제외한 범여권 후보 중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0.2%)이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의 선호도는 한나라당 이 후보 선호도의 5분의 1을 가까스로 넘어선 것이다. 이번 조사는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표본(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선정해 전화 면접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4%였다.》
○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범여권 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1.7%는 정 전 의장을, 18.5%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꼽았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10.3%),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전 국무총리(10.1%)가 뒤를 이었다.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선 포기로 이뤄진 이 전 총리로의 ‘친노(親盧·친노무현) 후보 단일화’가 아직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응답자 중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만을 뽑아 분석하면 정 전 의장(37.1%)이 1위를 유지했지만 2위는 이 전 총리(20.2%)가 차지했고, 손 전 지사(12.9%)는 3위였다.
반면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지지자로부터는 범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23.1%의 지지를 얻었다.
KRC 관계자는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 선거인단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항목에서 손 전 지사는 32.0%, 정 전 의장은 30.9%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같은 질문을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에게 한정해 볼 때 정 전 의장이 42.6%로 다시 1위였고 이 전 총리가 27.6%, 손 전 지사가 24.4%였다.
29일 광주·전남 경선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정 전 의장이 호남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지역에서 정 전 의장은 48.1%, 손 전 지사는 21.6%, 이 전 총리는 19.3%의 지지를 얻었다.
손 전 지사는 수도권에서, 이 전 총리는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누가 후보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정 전 의장 41.4%, 손 전 지사 23.5%, 이 전 총리는 17.5%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같은 질문에서는 정 전 의장 48.4%, 이 전 총리 22.9%, 손 전 지사 20.6%였다.
각 후보 지지자의 ‘충성도’에도 차이가 났다.
정 전 의장 지지자 중에서는 73.8%가 정 전 의장이 후보가 될 것으로 봤고, 손 전 지사 지지자는 50.4%가 손 전 지사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점쳤다. 이 전 총리 지지자는 69.6%가 이 전 총리의 승리를 확신했다.
KRC 측은 정 전 의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층의 표 결집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명박-범여권 후보 가상 대결
정 전 의장이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이 후보와 정 전 의장의 격차는 34.2%포인트(이 후보 56.1%, 정 전 의장 21.9%)로 지난달 20일 조사 당시 양자 가상대결 격차(50.3%포인트)보다 크게 줄었다.
손 전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이 후보와 손 전 지사 간 격차는 47.3%포인트(이 후보 62.6%, 손 전 지사 15.3%)로 지난달 20일 격차(48.1%포인트)와 별 차이가 없었다. 범여권 후보로 이 전 총리가 나서면 이 후보와의 격차는 43.3%포인트(이 후보 59.1%, 이 전 총리 15.8%)였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나서면 이 후보 59.4%, 조 의원 13.0%, 권 후보 17.0%였다.
정 전 의장이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의 59.4%는 정 전 의장을 뽑고 25.1%가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 중 41.3%는 손 전 지사를 지지하지만, 30.3%는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간의 대선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7%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가능하다’는 응답자는 30.3%였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각각 42.7%, 40.4%로 일반 유권자보다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양당 지지자 가운데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각각 45.5%, 42.1%였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본보 대선 13차 여론조사] 여론조사 자료실 바로가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