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아차! 지갑때문에…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4분


1만 원권 구권을 위조해 사용해 오던 위폐사범이 위폐가 들어 있는 지갑을 분실하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만 원권 구권 지폐 2000여 장을 위조해 전국의 재래시장 등에서 사용한 박모(35) 씨를 붙잡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통화위조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집에서 컬러복사기로 1만 원권 구권 지폐를 복사해 만든 위폐를 부산 망미시장과 팔도시장, 대구 팔달시장 등에서 사용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주로 재래시장의 나이 든 노점상 등을 상대로 야채 등 생필품을 구입하면서 위폐로 대금을 지불한 뒤 거스름돈을 받는 수법으로 위폐를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1개월에 걸친 박 씨의 범행은 그가 19일 오후 부산 동래지하철역에서 위폐 16장과 운전면허증 등이 든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꼬리가 잡혔다.

박 씨의 지갑을 주운 대학생 K(18)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지갑에 들어 있던 위폐를 확인한 뒤 운전면허증을 보고 박 씨를 검거한 것.

경찰은 박 씨의 집에서 위폐 제조에 쓰인 컴퓨터와 스캐너, 위폐 600장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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