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회식자리 소주병 뚜껑 행운권 주인은 누구?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단체 회식 중 마시려던 소주의 병뚜껑이 해외여행 상품권에 당첨됐다면 누가 가져야 할까.

26일 진로에 따르면 20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참이슬 후레쉬’ 출시 1주년을 맞아 진행한 경품행사에서 250만 원 상당의 핀란드 여행 상품권 당첨자가 나왔다.

직장 동료인 이모(36·여) 씨 등 6명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체 회식을 가졌다. 주문한 소주병을 열던 이 씨는 병뚜껑 안의 경품 당첨 문구를 발견했고 이를 본 일행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이들은 서로가 병뚜껑의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술병을 개봉한 사람’ 또는 ‘술값을 낼 사람’, ‘술을 주문한 사람’이 경품의 주인이라며 일행들 간에 뜨거운 설전이 오갔다.

결국 이날 술자리는 병뚜껑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리지 못하고 끝났으며 26일까지도 진로 측에는 핀란드 여행 상품권 당첨자 접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진로 관계자는 “회사는 누가 병뚜껑의 주인인지 유권해석을 내릴 권한이 없고 병뚜껑을 가져온 소비자에게 경품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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