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이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언론 대못질’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자 주요 경제부처 공무원들 사이에는 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 일부 공무원은 과거에는 백그라운드 브리핑 등을 통해 여론을 사전에 수렴하고 정책 취지를 설명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기회를 마련하기 힘든 분위기라며 고민을 토로. 기자들을 접촉하는 것조차 ‘윗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다양한 의사소통 통로가 폐쇄되는 부작용이 빚어졌다는 것. 한편 그동안 정권의 언론 정책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며 언론을 적대적으로 대해 온 일부 관료는 정권 말기가 되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롯데건설 “청약률 제로, 우리 책임 아닌데…”
○…서울 강남에서도 사실상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등장한 사실이 본보 보도로 알려진 뒤 해당 아파트를 짓고 있는 롯데건설이 곤욕. 롯데건설은 이 아파트(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메디치)의 단순 시공만 맡고 있을 뿐 분양 관리 등 일체의 책임은 시행사가 지고 있는데 초기 청약에서 실패해 자사(自社)의 브랜드 가치만 추락했다고 울상. 더욱이 경쟁업체들이 재건축·재개발 수주 과정에서 롯데건설의 강남 분양 실적을 인쇄해 살포하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소연. 롯데건설의 한 임원은 “경쟁사들의 악의적인 비방으로 공사 수주까지 영향을 받을 지경”이라며 “대출 제한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때문에 청약률이 떨어졌는데 마치 롯데건설 브랜드가 경쟁력을 잃은 것처럼 인식될까 걱정”이라고 푸념.
민간조직 금감원, 官 못잖은 취재통제
○…민간조직인 금융감독원이 정부가 이른바 ‘취재시스템 선진화’를 명분으로 강행하고 있는 취재 통제 방안을 정부 부처 못지않게 철저히 ‘준수’하고 있어 눈총. 국정홍보처가 취재 시 공보실과 사전 협의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면담토록 한 독소조항을 삭제했지만 금감원 측은 “별도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종전 원칙을 고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면 관련 자료를 모든 언론에 뿌려 ‘물타기’를 하는 공무원 조직의 왜곡된 취재 대응책을 답습하기도. 금융계 관계자는 “정치로부터 독립돼 소신껏 일하라는 취지에서 민간기구로 출범한 금감원이 지나치게 관료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존립 기반을 갉아먹고 있다”고 일침.
최대 실적 LG필립스LCD “이제부터 高3”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e메일로 임직원의 보고를 받을 정도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이 “그래도 언로(言路)가 막혀 못 듣는 얘기가 있다면 언론이 꼭 보도해 달라”고 당부해 눈길. 권 사장은 9일 ‘매출액 3조9530억 원, 영업이익 6903억 원’이란 사상 최대의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래야 (언론 보도를 통해) 공부가 된다”고 설명. 올해 초 적자에 시달리는 최고경영자(CEO)의 처지를 ‘고3 수험생’에 비유했던 그는 이날 “지금까지는 고교 2년생이었고 앞으로 1년이 진짜 고3”이라며 “언론이 경쟁사들이 잘하는 것도 보도해 주면 공부(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거듭 강조.
포스코 겹경사에 “이럴 때일수록 겸손…”
○…포스코 임직원들은 최근 이구택 회장이 세계 철강업계의 수장(首長)격인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선출되자 크게 반기는 분위기. 회사 내부에서는 세계 철강업계에서 포스코의 영향력과 발언권이 확대돼 회사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 특히 ‘이구택 스토리’가 주요 신문에 비중 있게 보도되면서 한층 고무된 표정.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에 이어 이 회장의 국제철강협회장 선임까지 좋은 일이 잇달아 이어지자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며 애써 표정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공정위 ‘가격 규제’ 他부처들 반대 목소리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의 상품 가격과 마진을 직접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강행하자 재계는 물론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다른 정부 부처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고조. 특히 국무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개정안에 대해 “시장경제에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 내부에서조차 실무자들은 개정안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많은데 고위층이 고집을 꺾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이런 가운데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최근 개정안 심의를 했지만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아 18일로 결론을 유보.
여의도 외식업계 세계불꽃축제 ‘특수’
○…한화그룹이 지난해 북핵 사태로 중단했던 세계불꽃축제를 13일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 둔치에서 열기로 하자 여의도 외식업계가 ‘불꽃 특수(特需)’로 즐거운 비명. 불꽃놀이 관람권과 63빌딩 내 연회장 식사 등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63시티에 따르면 호텔 투숙과 식사, 관람권이 포함된 14만8000원짜리 상품까지 매진된 상태. 63시티 측은 불꽃축제 관련 패키지 예약 문의가 잇따르자 추가로 연회 장소 3곳을 마련. 빕스, TGIF, 토니로마스 등 여의도에 있는 다른 패밀리레스토랑들도 13일 저녁시간대 예약이 모두 차는 등 불꽃축제 특수로 활기.
경제부 종합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