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내용도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자화자찬이 대부분이었다.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린 강연과 다를 바 없었다. 기자들을 일방통행 식 간담회에 들러리로 세우고 자유로운 취재를 억압하는 언론 다루기는 대통령의 독불장군 식 오만이요, 권한 남용이다. 언론을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국민에게 전하는 도구로 생각하는 그릇된 태도다.
노 대통령의 편향적 사고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헌법상 북쪽 땅도 우리 영토인데 그 안에 줄을 그어 놓고 이것을 ‘영토선’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정당 대표들과의 오찬에서는 “NLL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은 선인데 이것을 영토선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휴전 후 지금까지 지켜 온 ‘해상의 휴전선’에 대해 대통령이 “남북 간에 합의되지 않은 선”이라는 억지 논리를 펴며 도리어 국민을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NLL를 무력화(無力化)하려는 북을 편들듯 말하니 국군통수권자의 발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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