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시야를 흐리는 욕심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07분


전보에서 흑은 두 번 욕심을 부리다가 대세의 흐름을 놓쳤다. 욕심은 승부에선 금물이다. 판 전체를 보는 시야가 흐려지기 때문이다.

욕심의 대가로 좌하 흑 말이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다. 죽진 않겠지만 상당히 시달릴 모양이다.

백은 이 흑 돌을 꼭 잡을 필요가 없다. 만약 흑을 잡아 바둑을 끝내버리겠다고 하는 건 욕심이다. 적당히 살려주되 약간의 이득을 챙기면 된다. 대마를 잡는 것은 오히려 그 말을 노리지 않을 때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희성 7단은 백 98부터 106까지 눌러놓고 백 108로 파호해 흑을 계속 압박한다.

백 122로 흑을 잡으러 가면 어떨까. 참고도 백 1로 끊으면 백 13까지 흑을 백의 울타리 안에 가둘 순 있다. 하지만 이 울타리는 썩은 동아줄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흑 14로 끊으면 울타리가 일순간에 무너진다.

백이 중앙 두터움을 쌓는 선에서 흑을 살려주는 것이 정답.

흑 125는 중앙 백세를 지우는 요처. 이제부턴 끝내기가 시작된다. 흑이 뒤지고 있다지만 차이는 적다.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9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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