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세 번의 욕심에 판을 그르치다

  • 입력 2007년 10월 31일 02시 59분


김지석 4단의 출발은 산뜻했다. 준비해 온 흑 9, 11의 포석이 효과가 있었고 백 38이 헛수여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3차례의 과욕이 판을 그르쳤다. 귀의 뒷맛을 추궁하려고 욕심을 낸 흑 61이 우상 귀 뒷맛을 없애버린 실수였다. 이어 좌하 귀에서 가볍게 행마하지 못한 흑 67도 백 68의 다가섬에 곤란해져 흑 말이 몰리게 됐다. 이 수로는 참고도처럼 뒀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중앙 흑 집을 키우겠다고 둔 흑 135가 실리를 빨리 만회하겠다는 조급함이 빚어낸 실수였다. 백 136을 당하는 순간 백의 중앙 집이 더 크게 나는 모양이다. 어느 한 곳에서 욕심을 버렸으면 중요한 대국에서 허무하게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후 이희성 7단은 완벽한 끝내기로 상대를 제압해 지난 기에 이어 4강에 올랐다. 이 7단의 상대는 최기훈 초단. 또 다른 4강 진출자인 이세돌 박영훈 9단 등 두 강자를 피하게 된 그는 첫 도전자 결정전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266수 끝, 백 3집반 승. 43·49…29, 46…28, 96…89, 224…221, 258…145, 264…132, 266…235.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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