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신필균]사회공헌, 행복한 사회의 밑거름

  • 입력 2007년 10월 31일 02시 59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은 올해에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GE, 스타벅스, 도요타, 버크셔 해서웨이, 페덱스, 구글 등을 선정했다. GE는 환경 친화적 경영과 사회 공헌 활동으로 수년째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명성을 이어 오고 있고, 스타벅스는 커피 원료를 재배하는 농민들을 위해 국제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원료를 매입하는 등 ‘공정무역’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버크셔 해서웨이는 기업주인 워런 버핏의 사회 환원과 모범적인 경영 태도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세계적인 기업들이 지금 같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사회 공헌이나 사회 참여’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그것은 ‘지속 가능한 경영’의 진정한 가치와 ‘사회 투자’의 의미를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기업의 명성과 존경이라는 정신적인 가치를 얻기 위해서, 혹은 사회에서 이익을 얻었으니 사회에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사회 책임주의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 공헌 활동을 사회 및 경제 발전을 위한 ‘사회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즉,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쌍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폭넓은 선택과 기회를 제공하고, 민간 복지자원의 증대를 통해 그동안 할 수 없었던 많은 일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와 민간 복지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기업으로서는 이미지 제고와 함께 지역사회의 우호적인 지지를 얻고, 사회 공헌 활동이 소비자들의 윤리적 구매 활동으로 이어짐으로써 수익이 증대되며, 회사에 대한 종업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윤리적으로 모범적인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세계 주가지수를 평균 25%나 웃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 기업들의 사회 공헌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과거 제조업체 중심으로 추진되던 사회 공헌 활동이 최근에는 금융기관 등 서비스업, 심지어 공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주요 244개 기업의 2005년 사회 공헌 총액은 전년도에 비해 14%가 늘어난 1조4025억 원이었다. 개별 회사당 평균 사회 공헌액은 57억5000여만 원으로 전년도 54억 원에 비해 늘어났다. 국내 기업의 사회 공헌 지출은 해외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일본 기업이 평균 매출액의 0.1% 정도를 사회 공헌에 사용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0.37%로 크게 앞선다. 경상이익 대비 사회 공헌 지출도 국내 기업은 일본의 2.3%보다 훨씬 높은 6.3%로 세계적 수준이다.

최근 사회 공헌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형 사회 공헌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진 현금 기부 중심이었으나 지역사회에 직접 참여해 봉사하는 현장 참여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임직원의 봉사 활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들은 아동 복지와 가족 복지를 위한 사회 투자로 어린이들이 앞으로 경쟁력을 갖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성장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장애인의 교육과 취업은 물론 여성 가장의 창업 지원, 노인 일자리 지원 등 곳곳에서 나눔의 열매를 맺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들이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우리 사회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신필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