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맞춰 서울시가 서울그랜드세일 계획을 세우겠다는 소식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참관하는 관광객이 베이징을 오고 가는 길에 서울을 들르도록 하기 위해 관광 분야의 이용료를 크게 할인해 대대적인 외국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서울을 바겐세일한다는 구상이다. 2010년까지 외래 관광객 1200만 명 유치를 공약한 서울시로서는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이 기회에 계획을 더 확대해 보면 어떨까.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하나의 아시아’를 구현하자는 말이다. 즉 ‘하나의 아시아, 하나의 꿈(One Asia, One Dream)’이란 구호 아래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를 연결한 동아시아 투어상품을 3개 도시가 공동 개발해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세계를 상대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내용이다.
지난날 중국에서 로마까지 이어졌던 실크로드의 후예가 시대를 뛰어넘어 베세토의 실크로드를 만든다면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황금의 관광 띠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 어느 도시라도 철도로 연결하는 ‘유레일패스’와 같은 티켓을 만들어 중국과 한국, 일본이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자. 항공과 해운, 열차를 이은 환상의 관광 띠를 이용해 관광객이 손쉽게 이동하게 한다면 동아시아가 하나가 되는 하나의 꿈이 가능하다.
지금도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이미 ‘한일공동승차권’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이나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이 승차권을 사면 관광객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고 부산에서 고속정으로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나 하카타(博多) 항을 거쳐 오사카까지 한 장의 티켓으로 여행한다. 지금은 연간 몇 천 명이 이 승차권을 이용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동아시아 투어상품을 판매한다면 이용객은 크게 늘어난다.
서울, 베이징, 도쿄가 이미 자매결연한 상태이고 민간관광단체 간의 교류가 활발한 만큼 동아시아 투어상품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는 일은 일부 장애 요인에도 불구하고 성사 가능성이 크리라 생각된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베이징 올림픽과 서울 관광을 묶어 생각하면 관광대국, 관광서울의 꿈이 가까워 보인다.
남상만 서울시관광협회 회장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