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와 같은 분열세력 앞에서 흔들린다면 우리의 정당정치는 몇십 년 후퇴하고 만다. 이념도 정책도 없이 보스와 추종자들이 그때그때의 이해관계에 따라 탈당과 창당을 반복하던 구태로 돌아가선 안 된다. 정당정치의 요체는 대표성과 책임이다.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질 때 민주적인 정당정치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다.
한나라당은 다른 당들에 비해 이 같은 책무에 상대적으로 충실했다. 60년 정당사에 10년간 같은 이름을 유지해 온 당도 드물다. 더욱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유례없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경선을 치렀고 패자는 아름답게 승복했다.
이런 정당정치의 발전이 이어지려면 역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손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립의 근거로 삼는 한나라당이 제 본분을 다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한나라당은 좌파정권 종식의 명분도, 동력도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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