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삭감은 성공했지만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흑의 중앙 진지는 방대한 데다 매우 두텁다. 백의 특공대가 뛰어들었으나 많은 성과를 거두기는 힘든 모습이다.

흑은 99로 급소를 찔러 놓은 뒤 백이 하자는 대로 다 받아준다. 백은 120으로 최대한 버텨 흑 진영을 깊숙이 삭감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후방과의 연결은 불안한 상태.

이세돌 9단은 흑 127로 백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흑의 세력이 두터워 백은 흑 127로 막은 길목을 정면으로 돌파하긴 어렵다.

박영훈 9단은 백 128로 우회로를 택하며 가슴이 무너진다. 탈출이야 할 수 있겠지만 아마 이리저리 뜯기는 통과세가 만만치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백이 134까지 게걸음을 걸으며 머리를 내밀었을 때 흑 135가 맥점. 백 136으로 참고도 백 1처럼 악수를 둘 수는 없다. 백 136은 최대한 버틴 것인데 흑 137∼141을 유발했다. 하변 백 한 점을 잡은 것이 백을 공격한 부수입이다.

백 150까지 아슬아슬하게 수습은 했지만 흑이 크게 유리한 형국. 우상 귀의 두 수 늘어진 패가 마지막 백의 희망. 백이 그 심지를 당길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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