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성북구에 따르면 10일 88세의 나이로 별세한 엄석남 씨의 4자녀가 15일 석관1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고인이 폐지와 고물 등을 수집하며 모아둔 돈 254만4000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엄 씨 자녀들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남은 돈을 어렵게 살아가는 석관동 노인들을 위해 기부해 달라’는 유언을 남겨 주민센터에 전달하게 됐다”며 “아버지께서 고생하면서 모으신 돈이니 좋은 일에 써 달라”고 당부했다고 주민센터 측은 전했다.
50여 년간 석관동에서 살아온 엄 씨는 폐지, 고물을 주워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석관1동 조규협 동장은 “석관동에는 폐지를 수집하면서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을 선별해 엄 씨가 내놓은 성금을 생활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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