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SK, 농구도 스포테인먼트!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3시 05분


“회장님, 농구장에 좀 와 주세요.”(프로농구 SK 나이츠 김진 감독)

“가게 좀 해 주세요.”(SK 최태원 회장)

올 프로농구 시즌 전 계열사 순방 때 만난 최 회장과 김 감독은 이런 대화를 나눴다. 2001∼2002시즌 준우승 때 이후 농구장을 찾지 않은 최 회장에게 김 감독은 서운함을 보였지만 좋은 성적부터 먼저 거두라는 얘기를 들은 것.

이후 최 회장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오른 SK 와이번스를 보러 3번이나 야구장을 찾았다. 우승 현장에는 김 감독도 함께했다. ‘옆집’의 성공에 김 감독의 부담도 커졌을 터.

야구에 이어 농구에서도 SK가 우승과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6년 만에 최 회장을 농구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까.

출발은 좋다. 27일 현재 SK는 10승 6패로 선두 동부에 2.5경기 뒤진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5승 11패를 거둔 것에 비하면 펄펄 날고 있다.

성적이 좋으니 관중도 늘었다. 홈경기 평균 관중은 5700여 명으로 지난 시즌(3600여 명)보다 58% 늘었다. 정원이 6400석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매 경기 꽉 찬 것.

팬들도 즐거워졌다. 지난달 24일에는 승리를 거둔 뒤 문경은이 대형 파마 가발을 쓰고 나와 춤을 춰 웃음을 줬다. 선수들이 직접 출연해 어설픈 연기를 펼치는 CF 패러디 동영상은 또 다른 볼거리다. 망원경, 담요 무료 대여 서비스는 준비 수량이 다 나갈 정도로 인기다.

SK 허남철 단장은 “승부를 떠나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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