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백, 진퇴양난에 빠지다

  • 입력 2007년 12월 4일 03시 05분


하변에 놓인 백 ○가 세계 ‘최강’의 하나로 손꼽히는 이세돌 9단을 꺾고 국수전 도전권을 얻겠다는 최기훈 초단의 꿈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우세를 거머쥘 순간에 나온 백 ○는 승부를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백 ○의 파문은 반상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우선 흑 79에 대해 백의 응수가 없다. 참고1도 백 1로 받아 귀를 살리고 싶지만 흑 2, 4의 맥이 준비돼 있다. 흑 8까지 백의 허리가 잘려 양쪽 백이 모두 위험해진다. 귀를 버리고 백 80으로 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이후에도 백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백 82로는 모양으로 봐서 참고2도 백 1로 젖혀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선 흑 2로 차단하는 것이 의외의 강수. 흑 20까지 축이 성립되지 않아 백이 곤란하다. 최 초단은 고민 끝에 백 82로 ‘기대기 전법’을 사용하려 했으나 흑 83으로 우하를 통째로 접수하자 백이 더는 집으로 흑을 따라갈 수 없는 형세가 됐다.

백은 88, 90으로 동분서주하지만 흑 91로 덮어씌우자 곤마만 두 군데 생겨 수습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백의 절망은 깊어져 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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