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지휘하던 2001년 건축본부장 시절, 현장소장들과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친 북배산을 오를 때에는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직원이 지치자 직접 ‘떠메고’ 산을 내려와 주변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김 사장이 등산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은 회사 임원이 된 40대 초반부터다. 회사 업무가 풀리지 않으면 주말마다 산에 올랐다.
“산을 오르내리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땀을 흘리는 그 자체가 좋습니다.”
그러나 임직원들과 산에 자주 가지는 않는다. 각자 주말 계획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다.
하지만 매년 1회 회사 임직원들과 산에 오를 때면 가장 선두에 선다. 요즘도 일반인들이 보통 11시간 넘게 걸리는 설악산 오색약수∼설악동까지의 코스를 6시간이면 주파하는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눈 덮인 산속에서 땀을 흘릴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는 김 사장은 요즘 틈나는 대로 겨울 산행을 위한 장비를 챙기고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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