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미분양 쏟아지는데 청약통장을 왜 꺼내

  • 입력 2007년 12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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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중 옥석을 가려 선착순 분양을 받는 ‘이삭줍기’ 수요자가 늘고 있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려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해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내년 광교신도시와 송파신도시 등에 있는 유망한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도 맘에 드는 물량을 분양 받는 전략이다.

○ 수도권 미분양 6000채 넘어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및 주상복합 가운데 미분양 상태로 있는 물량은 6만2447채에 이른다. 10월보다 2471채(4.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11월 수도권 미분양은 6233채로 10월보다 956채(18%) 증가했다.

분양가 상한제 영향을 받은 경기 양주시 고읍지구 동시분양과 고가 분양 논란을 빚은 서울 곳곳의 주상복합 물량이 순위 내에 분양을 끝마치지 못하면서 미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발빠르게 선착순 분양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이 서울 중랑구 묵동에서 11월초 분양한 ‘묵동 자이’ 주상복합은 3순위 청약까지 청약률 24%에 초기 계약률은 16%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착순 분양 실시 이후 3주 만에 계약률이 40%를 웃돌았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3순위 초기 청약률이 50%를 넘어야 분양이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최근 들어 초기 분양률이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내년 블루칩 분양 염두 청약통장 아껴

일부 업체들은 아예 선착순 분양을 염두해 두고 분양 계획을 짜기도 한다.

12월 분양 예정인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주변의 덕이지구와 식사지구의 예상 분양가는 3.3m²당 1400만∼1500만 원 선. 기존 아파트 분양가보다 높은 데다 인근 파주신도시 청약 마감 결과 21%가 미달된 것을 볼 때 덕이지구와 식사지구도 순위 내 청약률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덕이지구와 식사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업체들은 선착순 분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식사지구의 한 관계자는 “문의자의 절반 이상이 미분양에 대해 물어 온다”며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자들은 상당 수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계약하기 때문에 자금 계획도 선착순 분양까지 감안해 짜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아끼는 이유는 올해 말과 내년에 수도권에서 알짜 물량이 대거 쏟아지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뉴타운과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송파신도시 등 수도권 유망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저가 아파트 공급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선착순 분양 유망 지역을 묻는 청약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며 “청약가점제 실시 이후 청약가점이 낮아 수도권 유망지역에 분양 신청을 못하는 수요자들도 선착순 분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수도권 주요 미분양 아파트
지역건설사분양면적(m²)공급물량(채)문의
서울서초구 방배동금호건설138∼312 7902-3461-9595
구로구 고척동C&우방11118002-2688-2455
마포구 신공덕동KCC건설133∼14912202-3654-001
영등포구 당산동반도건설108∼25129902-2675-3900
중랑구 묵동GS건설132∼30041102-496-9922
경기남양주시 진접지구신도종합건설127∼2615381588-2213
수원시 인계동한화건설152∼179212031-233-6100
양주시 고읍지구우남건설111∼11337615888-034
화성시 남양동현대산업개발111∼1812651577-7199
인천남구 학익동풍림산업82∼300707032-818-0000
부평구 부개동대우건설84∼1931054032-329-8777
자료: 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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