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수읽기 공부가 필요하다

  • 입력 2007년 12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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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훈 초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수읽기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 도전자 결정전 두 판 모두 비슷한 흐름이었다. 그는 초반 포석이 끝나고 중반으로 들어갈 무렵 결정적인 수읽기 실착을 저질러 제대로 힘 한번 발휘하지 못했다. 예선부터 7연승을 거두며 도전권을 노렸던 최 초단으로선 허망한 결과요 내용이었다.

최 초단의 어깨는 너무 굳어 있었다. 입단 후 처음 맞은 큰 승부인 데다 상대인 이세돌 9단도 너무 강했다. 이 두 가지 부담은 그의 수읽기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했다. 최 초단의 강점은 상대의 뒤를 쫓아가다 빈틈이 보이면 한 번에 찔러 거꾸러뜨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 초단은 그때가 오기 전에 스스로 허물어졌다. 이 판에서도 백 72라는 어이없는 실착이 그의 발목을 걸었다. 참고도처럼 뒀으면 백이 우세했을 장면에서 두 집짜리 끝내기를 한 셈이니 바둑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반면 이 9단은 거침없는 기세로 도전권을 손에 넣었다. 그의 최근 성적에 걸맞게 최고 영예인 ‘국수’를 이름 뒤에 달게 될지 관심거리다. 111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56분, 흑 1시간 10분.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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