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의 한 의원이 내년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성매매 경험이 있어야 성매매 문제를 더 잘 다룰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A 의원은 4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광주시의 한 여성 사무관을 상대로 “성매매 경험이 없는 여성이 어떻게 (성매매 단속 및 피해구제) 대책을 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질의했다.
A 의원은 또 “다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정책을 다루면 효율적”이라며 “실은 남성(공무원)이 답변했다면 ‘혹시 성매매 경험이 있느냐’고 물어보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당시 답변대에 있던 여성 사무관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또 폐쇄회로(CC)TV 모니터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 본 많은 여성 공무원도 “수치심을 느낄 수준의 질문이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광주YWCA,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9개 여성단체는 이날 A 의원의 공개 사과 및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A 의원은 “성매매 경험이 아니라 성매매 ‘단속 경험’을 강조하려 했는데 말실수를 했다”며 “해당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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