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이세돌의 변신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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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37로 위에서 누르는 수와 백 38로 넘어간 것은 정수. 흑 39로 미는 수에 대해서는 참고1도 흑 1, 3으로 지키고 ‘가’의 침입을 노리는 게 좋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모양을 일찍 결정짓지 않고 이후 국면의 흐름에 따른 대응이 함축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흑 45까지 두텁게 정리한다. 동료 기사들은 이런 대목에서 이 9단의 변신을 읽는다. 강렬한 노림수를 추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두텁게 반면을 정리하는 게 자주 눈에 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이 9단 바둑의 안정감을 높여주고 있다.

백 56은 좁아 보인다. 얼핏 보면 백 56으론 참고2도 백 1처럼 두터워진 우변 흑 진을 견제하는 게 시급해 보이지만 상변 백 진에는 프로들이 잘 알고 있는 맥이 숨어 있다. 참고2도 흑 2가 백의 약점을 꿰뚫는 강수. 흑 6까지 상변에 안착한 흑의 자세가 좋다.

물론 흑 57로 우변 흑 진도 방대해졌다. 하지만 윤준상 국수는 우변을 모두 내준다고 해도 불리할 게 없다고 계산하고 있었다. 정확한 판단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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