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주로 서울 양천구나 관악구 일대의 1박에 4만원 선인 호텔에 묵고, 성수기에는 인천 경기 소재 호텔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3박 4일을 기준으로 항공료 등을 포함해 550달러 안팎에 책정된 이들 여행상품 가격으로는 1박에 200달러인 서울 도심 호텔의 숙박료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숙소가 멀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도 떨어집니다.
이병욱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서울시내 러브호텔을 수리해 100달러 선의 중저가(中低價) 관광용 호텔을 만드는 방식으로 호텔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식도락의 대가’인 중국인을 위한 음식은 또 어떻습니까.
국내 여행사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책정한 식비는 끼니당 5달러 정도로 기름지고 푸짐한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식문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나마 단체 관광용 식당이어서 5달러에 음식이 제공되는 것이지, 이 가격으로 시내에서 개별적으로 음식을 사먹는 것은 힘들다고 합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관광수지 적자는 8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적자 규모(84억8850만 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관광수지 적자가 104억4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해외 관광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유리한 한국의 관광업체는 저가 출혈경쟁과 빈약한 관광자원으로 실속을 챙기지 못합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산업 육성과 여행업계의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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