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태철훈]취업에 묻혀 버린 사회의식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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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학이 2008학년도 총학생회 선거를 끝냈다. 선거 기간에 입후보자는 다양한 공약으로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학생들은 후보의 공약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를 토대로 많은 고민 끝에 학생대표를 선출했다.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은 선거 후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학생대표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학생 대부분은 학기 내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물론 학과 공부와 취업준비 때문이라 생각된다.

요즘 대학생의 이런 모습은 대학생활에 있어 주체성과 능동성이 결여됐음을 보여 준다. 얼마 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선배의 말을 들어보면 외국 대학의 학생회 활동은 상당히 능동적이라고 한다. 대학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학생 전체가 공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얘기이다.

좋은 예가 프랑스 대학생의 시위가 아닐까 한다. 프랑스 정부가 작년에 비정규직법을 수정하며 ‘채용 2년 내 자유해고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을 때 격렬한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가장 먼저 시위에 참여한 것은 대학생이었다. 현재는 학생이지만 졸업 후 직업을 가질 때 법 적용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생은 올해 7월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될 때 아무런 반응 없이 침묵했었다. 사회 문제에 대한 적은 관심은 대학이 학문의 장이 아닌 취업의 장으로 변했기에 더욱 심화되는 듯하다. 대선이 다가왔다. 어떤 대통령을 선출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는 5년 혹은 그 이상의 영향을 받는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는 대학생 역시 새로운 정부의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선에 대한 대학생의 관심은 미미하기 그지없다. 사회 변화의 또 다른 계기가 될 대통령 선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대선 후에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펴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감시하는 일도 대학생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태철훈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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