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범 대위, 역대 최연소 ‘올해의 탑건’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조국과 공군에 더욱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고, 최고의 전투조종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공중사격 최우수 조종사인 ‘탑건’으로 뽑힌 공군 제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 소속 이우범(29·공사 49기) 대위는 11일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위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에게서 전투기 사격부문 종합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대위는 10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참가해 공대공 사격에서 만점을, 공대지 사격에서 908점(1000점 만점)을 따내 2위를 114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3년차 조종사로 770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두 번째 보라매 사격대회 출전에서 선배 조종사들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KF-16 탑건’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위는 지상 7km 상공에서 음속에 가까운 시속 1000km로 비행하면서 지상 표적의 정중앙에 폭탄을 명중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사격 솜씨를 보여 줬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전북 임실군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때 양궁 선수로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만큼 사격 감각을 타고났다.

이 대위가 탑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2004년 탑건인 허근호(공사 39기) 소령의 도움이 컸다. 허 소령은 2년 전 F-5E/F 전투기에서 KF-16으로 기종을 바꾼 이 대위의 훈련교관을 맡아 조종 및 사격기술을 지도했다.

KF-16 같은 고성능 전투기는 감각이 뛰어난 조종사보다 철저히 연구하는 조종사가 비행을 잘할 수밖에 없다는 허 소령의 지도에 따라 이 대위는 비행 후 비행영상기록장치(AVTR)로 자신의 비행을 분석하고, 모의 훈련장비로 꾸준히 비행연습을 했다고 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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