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중사격 최우수 조종사인 ‘탑건’으로 뽑힌 공군 제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 소속 이우범(29·공사 49기) 대위는 11일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위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에게서 전투기 사격부문 종합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대위는 10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참가해 공대공 사격에서 만점을, 공대지 사격에서 908점(1000점 만점)을 따내 2위를 114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3년차 조종사로 770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두 번째 보라매 사격대회 출전에서 선배 조종사들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KF-16 탑건’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위는 지상 7km 상공에서 음속에 가까운 시속 1000km로 비행하면서 지상 표적의 정중앙에 폭탄을 명중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사격 솜씨를 보여 줬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전북 임실군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때 양궁 선수로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만큼 사격 감각을 타고났다.
이 대위가 탑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2004년 탑건인 허근호(공사 39기) 소령의 도움이 컸다. 허 소령은 2년 전 F-5E/F 전투기에서 KF-16으로 기종을 바꾼 이 대위의 훈련교관을 맡아 조종 및 사격기술을 지도했다.
KF-16 같은 고성능 전투기는 감각이 뛰어난 조종사보다 철저히 연구하는 조종사가 비행을 잘할 수밖에 없다는 허 소령의 지도에 따라 이 대위는 비행 후 비행영상기록장치(AVTR)로 자신의 비행을 분석하고, 모의 훈련장비로 꾸준히 비행연습을 했다고 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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