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경기
서울 李 48.3 鄭 12.2 昌 10.2%
인천 경기 李 40.2 鄭 11.3 昌 13.5%
수도권은 ‘이명박 대세론’의 진앙으로 불릴 만큼 이명박 후보의 아성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까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2일 전국 성인 1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 사는 응답자 중 48.3%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의 강세지역인 대구 경북(59.7%)에 이어 권역 단위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정동영 후보는 12.2%, 이회창 후보는 10.2%의 지지율을 얻었다.
인천 경기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40.2%를 얻어 독주를 계속했다. 정 후보는 11.3%, 이회창 후보는 13.5%였다.
경인일보 부산일보 등 9개 지방일간지가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리서치앤리서치(R&R)가 9, 10일 전국 성인 34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포인트)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선 서울 인천을 제외한 경기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는 54.3%의 지지를 얻어 정동영(10.0%) 이회창(11.0%)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당선 가능성은 더 높아 응답자 중 78.6%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봤다.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각각 1.7%에 그쳤다.
경기 지역 유권자는 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정동영, 이회창 후보와 견해가 사뭇 달랐다. 응답자 중 46.3%는 검찰 발표를 ‘신뢰한다’고 밝혔고, 45.4%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안’ 발의에 대해서도 반대(44.0%)가 찬성(39.6%)보다 많았다.
인천 유권자들도 응답자 중 49.1%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으며, 정 후보는 9.4%, 이회창 후보는 13.8%였다. 당선 가능성도 경기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이명박 후보는 75.7%로 정동영(3.5%) 이회창(3.9%) 후보를 크게 앞섰다.
KRC 관계자는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후보의 지지가 워낙 높은 지역인 데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로 지지 기반이 공고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李 31.4 鄭 14.6 昌 19.4%
“처음엔 엇비슷했는데 이회창 후보가 점점 밀리네유.”
12일 서대전역 앞 광장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 연설을 듣던 이충근(55)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경합하던 대전 충청지역은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 후 이명박 후보가 앞서는 추세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9, 10일 대전시민 200명과 충남도민 200명을 조사한 결과 대전 지지도는 이명박 후보 41.1%, 이회창 후보 16.7%, 정동영 후보 14.1%였다. 충남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32.6%로 이회창(20.5%) 후보를 앞섰다. 충북에서는 이명박 30.3% 이회창 22.7% 정동영 14.5%였다.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 BBK 수사 결과 무혐의 발표 등으로 별 효과는 없었다.
남경훈 충청타임즈 정치부장은 “이 지역 출신 이회창 후보가 어느 정도 지지율을 유지하겠지만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어 이명박 후보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청주=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부산, 대구, 울산, 경남북
대구 경북 李 59.7 鄭 4.8 昌 10.4%
부산 울산 경남 李 41.3 鄭 9.5 昌 17.1%
“결과는 뻔한 거 아입니꺼. 게임 끝났지예.”
전체 유권자의 26.7%를 차지하는 영남 표심은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으로 기울면서 대선에 대한 관심이 초반보다 줄어들었다.
정준표(정치외교학과) 영남대 교수는 “지역 정서는 선거가 끝났다는 분위기”라며 “대선보다는 총선과 향후 정치구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다.
영남일보와 대구방송(TBC)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1, 12일 대구 경북 주민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지지도는 이명박 59.0%, 이회창 15.0%, 정동영 5.1%로 나타났다.
또 국제신문과 KNN이 한국리서치에 맡겨 11일 부산 울산 경남지역 유권자 516명을 조사한 결과는 이명박 47.8%, 이회창 16.1%, 정동영 9.8%였다.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직전 조사에 비해 3∼10%포인트 오른 반면 이회창 후보는 3∼7%포인트 하락했다.
한나라당은 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해 대세론을 굳힌다는 태도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은 낮은 지지율에 고심하면서도 막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이성권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 발표 후 유권자들의 불안심리가 해소됐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회창 후보 측 대구 선거대책본부장인 백승홍 전 의원은 “여론조사가 바닥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순(정치외교학과) 부산대 교수는 “두 보수 성향 후보를 놓고 갈등하던 50대 이상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 쪽으로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대구=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창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부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광주, 전남북
李 9.0 鄭 49.5 昌 4.6%
“이전엔 누구를 찍어야 할지 걱정을 안 했지라. 근디 이번엔 좀 다르네.”
호남지역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40∼50%대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일찌감치 갈렸던 역대 대선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2일 실시된 본보의 대선 관련 22차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 무응답 비율은 21.1%로 나타났다. 특히 정 후보의 고향인 전북에서도 유권자 142만5056명 가운데 20%가 넘는 약 30만 명이 부동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지역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13∼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87∼92%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92%로 압도적이었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유발한 데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 후 오히려 ‘이명박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판단을 유보하는 유권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철(정치외교학과) 전남대 교수는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커 기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부동층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태홍 의원은 “이제 대선이 1주일도 남지 않은 만큼 다걸기(올인)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며 “부동층 흡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북도당 김경안 위원장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50대 이상에서 부동표가 많다”며 “중장년층 표심 잡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광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강원,제주
李 47.6 鄭 15.2 昌 6.1%
강원 지역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5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독주하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9, 10일 강원도민 200명을 조사한 결과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명박 50.0%, 정동영 13.6%, 이회창 12.5% 순이었다. 지난달 23, 24일 조사에 비해 이명박 후보는 10.2%포인트 올랐고 이회창 후보는 3.9%포인트 떨어졌다.
한라일보, KCTV 제주방송, 제주CBS, 제주의 소리 등 제주 지역 4개 언론사가 9, 10일 주민 800명을 조사한 결과 후보 지지도는 이명박 42.0%, 정동영 19.6%, 이회창 12.5%로 나타났다.
제주도민은 역대 대선에서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 선례가 이번에도 적용될지에 관심이 크다.
춘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촬영: 김미옥 기자
영상취재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촬영 :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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