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의 다산부대 수고 많았다

  • 입력 2007년 12월 16일 23시 00분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 봉사와 건설 지원활동을 했던 동의 다산부대가 지난주 완전 철수했다. 14일 경기 성남시 육군종합행정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한 부대원들은 하나같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5년 10개월간 아프간에 주둔하며 현지 주민들에게 쏟았던 온정과 헌신,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가족들도 따뜻한 포옹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한 부대원들을 맞았다.

동의부대는 모두 25만9500여 명(하루 평균 200여 명)의 현지 주민을 진료했다. 아픈 환자만 돌본 것이 아니다. 보건교육과 구호품 제공으로 전쟁에 찌든 마음까지 치유하기 위해 애썼다. 다산부대는 다국적군 기지의 주요 건물과 도로, 부대 방호시설 등 401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부대는 귀국하면서 차량 발전기, 전자제품 등 2000여 점의 장비와 물자를 파르완 주(州)에 아낌없이 기증해 아프간 국민을 기쁘게 했다.

직접 전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지역인 아프간 근무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하다. 2월에는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 하사가 폭탄테러로 숨졌다. 7월에는 탈레반이 23명의 우리 민간인을 납치한 뒤 두 부대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병사들은 그 모든 시련을 딛고 끝까지 임무에 충실히 임해 현지 주민들로부터 ‘쿠리(한국) 넘버원’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다산 동의부대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했다. 연인원 2131명에 이르는 두 부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와 레바논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이 흘리는 땀 또한 소중하다.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평화 유지와 현지 주민 구호 임무를 수행하며 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젊은 병사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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