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마지막 희망

  • 입력 2007년 12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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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106, 108로 몸부림쳐 보지만 흑 109 ‘한 방’으로 간단하게 백 대마가 숨을 거뒀다. 대마를 잡은 우변 흑 집은 70여 집이 넘는다.

윤준상 국수는 끝없이 생각에 잠긴다. 돌을 던져야 마땅하지만 이대로 물러나기는 지는 것보다 싫다. 마지막 목표로 좌변에 길게 늘어선 흑 대마를 지목한다. 윤 국수도 이 대마가 죽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평소 성격대로 그냥 살지 않고 반발한다면….

혹시 그 순간 수가 날지도 모른다. 0.01%도 안 되는 희망이지만 그는 좌변 흑 대마 포획에 모든 것을 걸고 준비를 한다. 우변 백 대마를 버리는 대신 중앙 한 점을 때려낸 것도 사전공작의 일환.

백 114 때 흑은 참고도 흑 1로 두면 대마가 살기 때문에 승부 끝이다. 그러나 이 9단은 윤 국수의 예상대로 흑 115로 품을 벌린다. 두 집 내고 사는 게 적성에 맞지 않는다. 물론 좌변 흑이 죽지 않는다는 믿음을 바탕에 깔고 있다.

백 116, 118로 끊고 백 120으로 젖혀 윤 국수가 원하던 최후의 노림이 발동됐다. 윤 국수의 꿈이 이루어질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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