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 기용은 무난하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 위원장이 숙명여대 직선 총장을 4번이나 거치면서 보여 준 변화와 혁신 노력, 기업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추진력 등이 인수위 활동에 대해서도 기대를 갖게 한다. 합리적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4선의 김 부위원장 기용도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 10년 만의 정권교체라 정권 인수 작업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수위원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려서도 안 되지만 자칫 ‘점령군’ 같은 처신과 행동으로 공직사회의 안정을 해쳐서도 안 된다. 이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인수위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엄한 어머니 역할도 해야 한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노 정권의 공과(功過)를 가감 없이 들춰 내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반면교사가 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논공행상에 따른 캠프 사람들의 인사 로비나, 공무원들의 줄서기도 과감히 차단해야 한다.
이 당선자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약속한 만큼 인수위는 무엇보다 정부조직 개편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내년 2월 25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정부조직법 개정까지 마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공무원들의 반발은 물론이고 원내 제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반대도 만만찮을 게 분명하다. 최악의 경우 개편작업이 늦어져 현 정부조직에 따라 장·차관을 임명해 놓고, 새 대통령 취임 후 새 정부조직에 따라 다시 조각(組閣)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혼란은 막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선진화와 국민 성공시대를 향해 순항할지는 이제 인수위원회가 첫 단추를 잘 끼우느냐, 잘 못 끼우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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