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연속 실수를 범하다

  • 입력 2007년 12월 26일 02시 58분


바둑 진행이 빠르다. 이세돌 9단은 속기파여서 그렇다고 해도 신중파에 속하는 윤준상 국수의 손길이 분주한 게 이례적이다. 윤 국수는 어렵지 않은 장면에선 빨리 두고 결정적 순간에 시간을 몰아 쓸 작정이다.

윤 국수의 고민은 좌상 흑 두 점을 어떻게 탈출 시키느냐는 것. 무작정 달아나다간 중앙 흑이 다친다. 먼저 중앙 흑을 정리한 뒤 좌상 두 점을 움직이는 것이 올바른 수순.

흑 51이 백의 약점을 정확히 찌른 수. 백 52로 달아날 때 흑 53으로 자세를 잡자 중앙 흑의 모양이 그럴 듯하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백 58이 실수였다. 참고1도 백 1로 둬야 했다. 백 5까지 두텁게 수습된다. 백 58에 이은 백 60도 엷다. 흑이 나와 끊으면 당장 축이 되지만 주변 상황이 바뀌면 끊기는 약점이 신경 쓰인다. 참고2도 백 1로 지키는 게 깔끔했다. 흑 2에는 백 3으로 응수해 더는 약점이 없다.

연이은 실수로 중앙 백 돌이 취약해졌다. 흑 65는 백 60으로 생긴 약점을 노리는 급소. 백의 응수가 궁해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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