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고 있었다. 12월 초가 만기일이라 그 전에 연장 신청을 해야 했지만 최근에 회사일로 정신없이 바빠 그만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어제까지 연장 신청을 해야 됐는데 이미 시간이 경과해 오늘부터 연체이자가 붙습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가까운 지점에 가서 연장 신청을 하세요”라는 내용이었다. 얼핏 들으니 잊었던 것을 알려 줘 고맙기는 했지만 은근히 화가 났고 은행이 괘씸했다. 내가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한 지가 5년이나 지났는 데다, 그동안 연체 한 번 하지 않은 채 잘 사용해 왔다. 그러면 연장해야 하는 사실을 알려 줄 것이었다면 연체료가 부과되기 전에 통보해 줄 것이지 왜 하루가 지나서 알려 주는 것인가. 물론 연장 기한을 잊은 내게 책임이 있지만 요즘 같은 유무선 통신이 완벽한 세상에 그런 식으로 뒤늦게 알려 주는 처사가 괘씸하다. 은행들이 하루라도 더 연체료 이득을 보려고 그러는 듯해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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