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재미만 있으면 표절해도 된다?

  • 입력 2008년 1월 1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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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드라마 베껴” 의혹 방송PD

“욕먹더라도…” 인터넷 글 올려

MBC TV 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가 미국 드라마(미드) ‘닙턱’을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 담당 PD가 “표절이라고 욕해라. 무조건 재미나게 만들겠다”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처음 방영해 호평 받은 ‘비포&애프터…’의 김민식 PD는 10일 드라마 사이트의 ‘제작진노트’ 게시판에서 “베낀 것 맞다. 그러나 베꼈다면 미드 ‘닙턱’이 아니라, 일본 만화 ‘스킨’일 것”이라며 “나중에 등장인물과 설정이 미드 ‘닙턱’과 비슷하다는 걸 알고 고민했지만 욕을 먹더라도 미드를 이기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김 PD의 이 같은 말에 대해 누리꾼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신소연 씨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국 나름대로의 성형을 소재로 한 상황이 있다”며 김 PD를 두둔한 반면 오현 씨는 “너무 비슷하다. 조금은 다른 내용으로 드라마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포&애프터…’는 방송 이후 ‘성형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두 의사가 대립하는 설정’ 등이 ‘닙턱’과 닮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PD는 11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좀 흥분해서 쓴 글일 뿐 표절을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표절 지적을 받은 일부 장면은 성형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면 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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